착한 것으로 치자면 국가대표급이지만 그래서인지 여자를 유혹하는 것에는 전혀 소질이 없는 현수. 무엇 때문인지 저녁만큼은 항상 배달을 시켜서 해결하는 김선생의 집으로 식당 배달 아르바이트를 새로 시작한 현수가 찾아가면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조우를 하게 된다. 현수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초라한 중년이 사실은 20년 전 우리나라에서 최고를 자부했던 작업의 고수임을 알지 못한다. 결벽증이 있는 김선생은 새로운 배달원인 현수에게 까다로운 요구들을 하지만 착한 현수는 오히려 사과하며 요구들을 모두 받아주고 김선생은 그런 현수의 모습에 내심 감명을 받는다. 세상은 고수에게 자꾸만 전쟁터로 다시 나올 것을 강요하고... 김선생에게 어느 날 옛 제자가 찾아온다. 역시 중년이 되어가는 제자는 스승인 김선생에게 뜻밖의 제안을 하고, 고민하던 김선생의 눈에 오늘도 저녁을 배달하러 온 착하기만 한 현수가 들어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