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최초로 우주로 간 개, 라이카는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모스크바의 길거리를 떠돌다 우주선에 타게 된 라이카는 우주선이 지구 궤도로 진입하자 불에 타듯 사망했다. 영화는 당시 라이카의 유령이 혜성처럼 지구에 떨어져 여전히 모스크바를 떠돌고 있다는 ‘도시전설’로부터 시작된다. 시적이며, 에세이 스타일인 이 뛰어난 다큐멘터리는 라이카의 영혼이 깃든 두 마리 개를 중심으로 떠돌이 개들의 삶을 그들 눈높이에서 보여준다. 개들의 생생한 삶은 우주로 간 개들이 버텨낸 삶의 궤도와 묘하게 겹쳐 보인다. 또한 끝없이 부유하는 개들의 이미지는 결국 우리들 삶의 그림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