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빚에 시달리는 홍이는 치매에 걸린 엄마 서희를 요양원에서 데리고 온다. 홍이는 그저 돈이 목적일 뿐 서희와의 생활에서 어떤 기대도, 잘 지내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홍이는 서희의 돈으로 자신의 빚을 갚기도 하고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홍이는 서희의 돈을 몰래 쓰는 것에 조금씩 무감각해진다. 홍이와 서희는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상처를 주고 받던 자신들을 마주하며 조금씩 서로에게 마음을 열어간다. 하지만 30대 후반, 일과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려는 홍이에게 서희의 존재와 깊어지는 치매 증상은 무겁게만 다가온다.